기독교인으로 명절 보내기 |
1. 성경의 명절
성경에 의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해마다 유월절과 오순절과 장막절을 3대 절기로 지켰고, 이밖에 속죄일도 크게 지켰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누룩 없는 떡을 먹는 절기로서 그들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나온 것을 기념하는 민족적 행사였다(출 12:1-51). 오순절은 유월절을 지나 50일이 되는 날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이 절기는 애굽을 나온 후 50일 되는 날에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내는 절기이다. 장막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의 고난으로부터 구출되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까지 광야에서의 장막생활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 해의 추수를 감사하며 지내는 절기이므로 이를 추수절이라고 했다(신 16:13-17). 속죄일은 율법에서 정한 유일한 금식일인데 민수기에 이날만 한번 지성소에 들어가서 그 자신과 민족이 지은 죄를 사하여 주시기를 여호와 하나님께 기원하여 양을 잡아 제사지냈다.
2. 설날
정월 초하루인 설은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미리 마련해 둔 새 옷을 갈아입는데 이 새 옷을 설빔이라 한다. 아침에는 가족 및 친척들이 모여들어 조상의 은덕에 감사를 드리고, 어른들께 순서를 따져 세배를 드린 후에 떡국<세찬(歲饌)>을 먹는다.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고,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언해 주는 날이다.
3. 추석
추석은 곡식이 익어 가므로 수확이 멀지 않아 가장 풍성한 명절이다. 이날 조상에게 성묘를 지내고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우리 민족이 신라시대로부터 지내 온 명절로, 명절 중의 명절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말들을 한다. 한가윗날은 연중 달이 가장 크고 밝은 날로, 그 해의 첫 곡식으로 송편을 빚어 먹으며 감사하는 즐거운 날이다.
4. 그리스도인으로 명절 보내기
우리는 교회의 전통절기에 민족절기(설날･추석)를 잘 수용하여서 기독교적인 문화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소중한 것은 수용하여 기독교적인 것으로 재창조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큰 절기를 맞이하여서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삼도록 해야 한다.
5. 제사(성묘)
성묘하는 일도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부활을 믿는 기독교인에게는 죽음이 인생의 끝이 될 수 없다. 사후에 몸은 비록 묘지에 묻혀 있으나 부활의 믿음은 영원한 소망이다. 그러므로 부모형제와의 관계는 죽음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후라도 부모를 사모하고 형제의 사랑을 기리는 것은 더없이 아름다운 일이다. 살아계신 부모를 공경할 뿐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님께 대하여 추모하는 것은 인간의 마땅한 도리이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전통적인 절기인 설날, 한식, 추석 때에 부모님의 산소에 성묘하는 것은 추모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성묘하여 산소를 돌보고, 부모님의 유덕을 기리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뜻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성묘하여 조상들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은 자녀들의 교육에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1) 때를 따라 햇빛과 단비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2) 음식을 장만하여 친척･이웃과 함께 사랑의 교제를 나눈다.
(3) 웃어른들을 찾아 인사드리고 성묘도 한다.
(4)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들이 내어놓을 열매는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는다.
■ 제사(성묘)안내 ■
1. 조상의 유덕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2. 제사에 앞서 사전에 이해를 구하고 목례로 기도 한다.
3. 기도의 내용은 가정의 화목과 영혼구원이다.
■ 제사음식안내(고린도전서 8장, 새번역) ■
7. 그러나 누구에게나 다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까지 우상을 섬기던 관습에 젖어 있어서, 그들이 먹는 고기가 우상의 것인 줄로 여기면서 먹습니다. 그들의 양심이 약하므로 더럽혀지는 것입니다. 8. 그러나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는 것은 음식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볼 것도 없고, 먹는다고 해서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9. 그러나 여러분에게 있는 이 자유가 약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10. 지식이 있는 당신이 우상의 신당에 앉아서 먹고 있는 것을 어떤 사람이 보면, 그가 약한 사람일지라도, 그 양심에 용기가 생겨서,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게 되지 않겠습니까? 13. 그러므로 음식이 내 형제를 걸어서 넘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그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
바울은 음식으로 고민하고 있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믿음이 장성하게 자란 성도는 음식의 출처와는 상관없이 정확한 이해가 있어서 음식 앞에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8절). 하지만 9절에서는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음식으로 인해 믿음이 연약한자가 넘어지게 된다면 자신은 평생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바울이 말한 바와 같이 음식 앞에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 자유로움이 믿음이 연약한자로 하여금 실족하게 한다면 설명해주거나 그 음식을 피해야 한다.